박원훈 <쌍용투자증권 국제담당이사>

지난 5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3% 추가 확대 발표이후 지자체 선거와
맞물려 활황이 예상되던 주식시장은 "5.27증시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약세 국면을 면하지 못한 가운데 이제 추가한도 확대시기는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거래량 2,000만주 내외,고객예탁금 2조원 수준에서 횡보를 보이고
있는 최근 증시 사정을 감안할때 7월1일 외국인 투자자금은 과연
얼마나 들어올 것이며 어떤 종목을 집중 매수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투자 동향이나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의 반응을
종합해 볼때 지난해 12월 2% 추가한도 확대 시기보다 상황이 고무적
이지만은 않다.

우선 지난해 12월1일 전후 사정과 비교해 몇가지 달라진 상황을
점검해 보면 첫째 외국인 선호 종목의 장외거래 프리미엄 수준의
전반적 하락 현상을 들수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1일 직전 10%이상을 호가하던 신한은행및 주요
시중은행의 경우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5~7%)을 제외하면
프리미엄제로 상태이다.

따라서 장내 시장과 장외 시장간의 가격차를 이용한 Arbitrage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어 몇몇 핵심 종목을 제외하면 그만큼 투자매력이 떨어져
있다.

상하한가폭이 상하 각6%로 확대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10%내의
장외 프리미엄 수준은 외국인에게 가격 수준만으로 보았을때 큰
매력이 아니다.

둘째 기관투자가의 증거금제도 변경이다.

지난해 2%한도 확대시에는 기관의 증거금 부과로 인해 사전에 증거금을
송금하지 않고는 주문을 낼수 없었으나 이번에는 증거금 없이도 살수있기
때문에 결제자금 유무에 관계없이 한도 확보를 위해 동일 고객이 동일
종목에 대해 복수의 증권사를 통해 실수요량 이상의 주문을 낼수있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국제 업무를 인가받은 증권사들은 고객의 주문 유무와
관계없이 한도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거금 선납 문제로 작년12월 참가를 못했던 일부 기관들에는 주문
기회가 주어져 신규 수요가 창출되겠지만 전체적으로 가수요가 크게
유발되어 국내 투자자들도 이점에 유의를 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년들어 국내 경기 과열 논쟁과 더불어 경기 정점시기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을때 미국 시장은 고금리하에서 다우 존스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세를 실현하여 상당 규모의 미국계 자금이
미국내로 환류 되었고 작년에 침체를 보였던 동남아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계 자금이 일시적으로 동남아 시장으로 이동하였다.

이러한 자금 규모는 줄잡아 7억~8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이러한 자금의 100% 재유입은 힘들겠으나 신규자금 유입 규모등을
감안할때 7월초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는 5,000억~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외국인 투자 예상 종목군을 보면 우선 장외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높게
거래되고 있는 한국이동통신 포항제철(한도 개방시기 미정)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한국전력 대한항공 신한은행 삼성화재등 각 업종 대표주로서
국제 경쟁력이 있는 종목들이 제1군이 될것이다.

다음으로 LG전자 유공 삼성전관 LG화학 대우증권및 몇몇 저PER 주들이
2군으로 분류될수 있으며 물량이 적은 저PER주들을 제외한 2군 종목들은
한도 소진 속도가 1군보다 훨씬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경기 순환 국면상 지금까지 수출 제조업 위주에서 내수 금융
업종으로 성장의 패턴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건설 금융 소매 업종내의
대표주들도 의외의 관심을 끌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금번 3%한도 추가 확대는 정부의 "세계화 및 금융 개방정책"의
연장선에서 해석되어야 하며 OECD 가입을 앞두고 개방의 속도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업계내에서도 외국 금융기관과 경쟁할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하겠으나 투자관점에서도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들이 업종에
관계없이 해당 기업이 어느정도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점이
중요한 투자 포인트임을 상기하고 비단 금번 한도 확대에 국한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이러한 점에 유의하여 종목 선정을 해나가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