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옷차림에 있어 완전히 다른 세계로 옮겨왔어요. 개그맨.MC로
생활하는 동안에는 캐주얼만 입었죠.그러다가 사업을 시작한 90년초부터
양복을 입게 됐습니다. 한동안은 갑옷처럼 답답해 입기가 꺼려지더군요.
적응하는데 1년이상 걸렸습니다. 이제는 양복이 아닌 차림으로 사무실에
있으면 위축감을 느낄 정도가 됐죠"

개그맨으로 출발,MC이자 사업가로 맹활약중인 주병진씨(37)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다.

매일아침 9시전에 회사로 출근해 그날의 일을 체크하고,12시30분께
라디오프로 생방송(FM"2시의 데이트")을 위해 여의도 MBC로 간다.

방송이 끝나면 회사로 복귀.귀가시간은 평균 밤12시. 예전에는 편한
차림으로 드나들던 방송국이지만 지금은 회사일때문에 정장을 입고
다닌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장소에 따라 적절한 차림이 얼마나 다른것인지 알게
됐다고. 회사에서는 편안한 정장이 방송국에서는 어색하기 짝이 없단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감색. 양복은 물론 캐주얼에도 감색이 많다.

정장을 입을 때는 격식을 갖춰 와이셔츠.포켓치프.구두.양말의 색을
모두 맞춘다.

자유롭고 세련된 연출법과 사무적인 차림을 구분하는 법도 나름대로
터득했다.

옷은 직접 고른다.

사진속의 그가 입고 있는 것은 "파올로 구찌"브랜드. 하지만 보통
상표는 거의 살피지 않는다.

업체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옷에 대한 한 그는 "담백한 것이 최고"라고. 시계도 차지 않을 만큼
액세서리는 전혀 하지 않는다.

단 기분전환을 위해 1주일에 2-3일정도 향수("다비도프")를 뿌린다.

옷맵시는 브랜드나 액세서리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좋은 체형에서
나온다는 것이 그의 믿음. 그래서 10여년이상 아침마다 수영을 한다.

그의 사업가로서의 행보는 눈부실 정도. 내의업체 (주)좋은사람들은
창업 5년만인 94년 매출 240억원으로 업계4위를 차지했다.

성장비결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감각적 경영.내년에는 "제임스 딘"상표로
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

"2시의 데이트"(매일 오후2시)와 함께 "주병진의 나이트쇼"(MBCTV
금요일밤11시)도 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