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중인 증권관련산업 개편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진로설정을 위한 투자자문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4일 투자자문업계에 따르면 29개 자문사들은 기존의 순수한 조언업무외에
빠르면 내년초부터 일임매매업무가 허용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조직정비,인
원강화,고객관리등 새업무를 수용할수 있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가 희망하고 있는 일임매매가 허용될 경우,투자자문사는 일종의 투자
신탁회사나 다를바없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증권당국은 일임매매를 투자자문사 모두에게 일괄 허용하지 않고
계약고등 일정 요건을 갖추고 있는 회사에게만 선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 동양 LG 대우등 재벌계열 자문사들은 최근들어 자산운용업
진출의 교두보 선점 차원에서 계약고를 부풀리기 위해 계열사 주식및 채권
운용자문 계약을 늘려달라는 협조를 구하고 있다.

고려 국제 새한등 비재벌계열자문사들도 비재벌군 기업및 "큰 손"들을 상
대로 탄력적인 자문수수료 책정및 양질의 서비스 제공등을 내세워 계약고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대우 대신등 상위권 자문사들은 운용자금의 수익률이 타사와의
차별화에 결정적인 기준이라는 인식하에 <>사내공모 <>스카우트 <>해외연수
등을 통해 우수한 펀드매니저의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 현대등은 펀드매니저의 투자판단 지원체체 강화차원에서 중대형 컴퓨터
추가 도입및 종목선정 매매타이밍등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및 보완에 주
력하고 있다.

대신등 일부사는 선진 자산운용기법을 전수받기 위해 외국 유명투자자문회
사들과의 업무및 자본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자본금 30억원의 중하위권 자문사들중 일부는 완전경쟁시대에 대비
하기위해서는 "몸집 키우기"가 절실하다고 보고 연내에 자본금을 5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며 자본금 50억원대의 상위권 자문사들도 추가 증자계획을 검토
하고 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