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3일 "북한의 김정일비서가 주석을 승계하면 김일성주석의
유훈을 따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김정일의 주석승계후 연내에 남북정상
회담이 성사될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김일성주석과 7월중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약속을 했으나
김주석의 사망으로 이뤄지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7월중순에 열리는 제2차 당국자회담에서는 경협문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것"이라고 말해 남북정상회담관계
도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번 남북간의 합의가 상호신뢰구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면서 "우성호도 자연스럽게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추가적인 쌀지원규모는 7월중순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히고 "쌀 이외의 옥수수,수수등 잡곡은 남한에서 거의 생산이 안되고
있는데다 북한도 쌀을 요구하고 있어 제공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 북경회담에서 이면합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히고
"북한이 끝까지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가지 요구한 부분이 있어 그부분을
"정부당국자"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2차당국자회담의 장소와 날짜는 이미 결정됐으나 북한의
요구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정부는 7월중순으로 예정된
남북대화에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앞당길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