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있어 "발상의 전환"이란 무엇인가.

다음 두가지 예가 당신을 "갑자기" 행복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40대 후반의 P씨가 어느날 잠에서 깨며 다음과 같은 생각이 스쳤다.

"내 골프는 언제나 위축돼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나는 항상 폼을 생각하고 미스샷을 우려한다.

나는 OB가 나거나 몇십미터 굴러가는데 그치는 "실수"들을 걱정한다.

그래서 내 스윙은 점점 더 왜소해 진다.

백스윙을 다하기도 전에 내려오고 힘빼고 친다며 여자들 립스틱 바르듯
살살 친다.

도대체 나는 왜 그렇게 치는 것일까.

그까짓 OB몇개 난다고 내 인생이 절단 나는 것도 아니고, 굴러가는
볼이 나온다고 해서 꼭 더블보기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부터는 마음껏 후려 갈기자. 볼이 휘면 휠수록 더 힘껏 패
버리자. OB가 연속 5방이 나도 괜찮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말이다.

고통은 순간이요, 행복은 영원이다.

많이 쳐 줄때는 더 확실하게 많이 쳐주자.그렇게 쳐도 내 마음속에
두려움이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골프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이놈의 골프, 지금부터는 결코 너에게 끌려가지 않겠다"

그후 P씨의 골프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그러나 당장의 세끼 식사를 추구하는 것 보다는 "평생 리무진을 타는
인생"이 더 풍요로운 법이다.

<>.50대 초반의 H씨는 우울했다.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는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별 "성취"가 없었다.

큰 돈을 벌어 놓은 것도 아니고 명예를 얻은 입장도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현 관심사"가 무엇인지 헤아려 보았다.

그것은 세가지였다.

부와 골프, 그리고 "로맨스"였다.

H씨는 냉정히 생각했다.

"내가 지금 노력해서 억만장자가 되기는 힘들다.

이 나이의 로맨스도 실제적으로는 웃기는 소리다.

세가지중 하나의 성취만 있어도 나는 행복해 질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쉬운 게 무엇인가.

그건 골프 아닌가.

그래, 골프만이 가장 가까이 있는 행복이다.

골프만 잘 되면 내 생활에 활기가 넘칠 것 같다.

골프가 어렵다고? 어렵기는 뭐가 어려운가.

실제적으로는 가장 근접해서 성취가 가능한 "인생 종목"아닌가.

그래, 오늘부터는 연습도 하고 골프책도 좀 보자. 멀리 찾을 것 없다.

골프야말로 남은 인생을 "확실하게" 채워주는 지름길이다"

H씨는 기분이 좋아졌다.

객관적으로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갑자기 "즐거운 인생"이 곁에
다가선 느낌이었다.

<>.구체적 행동이 있어야 구체적 결과가 있는 법이다.

행동에는 동기가 필요하고 그 동기는 자신이 찾아야 한다.

포인트는 골퍼들의 사고방식이다.

OB가 골프의 적이고 "페어웨이 안착"만이 스코어유지의 핵심이라
생각하면 수십년간 "과감한 스윙"을 못하고 골프를 졸업하게 된다.

"골프가 워낙 어려운 운동"이라는 선입관도 당신 골프를 알게 모르게
축소시킨다.

그러니 오늘부터는 생각을 바꾸자.

위와 같은 "발상의 전환"이 당신에게 가장 필요할지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