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창시절부터 존경하여 지금도 자주 뵙고 충고의 말씀을 듣는
은사님(현:김선용충북고교장)이 계시는데, 늘 나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시면서 염려를 해 주신다.

그런데 그 은사님은 등산예찬론자이신지라 당신께서 모든 운동을 해
보셨지만 등산이상의 운동이 없더라는 말씀과 함께 시간나는대로 등산을
할것을 권유하신다.

그래서 틈 나는대로 서울에서나 청주에서 동료,후배들과 산을 다니곤
했는데 2년여전부터는 청주고 후배들이 주축이 되어 청주에서 아예
통일무심산악회라는 것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게 되어 나도
거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2년여가 지나는동안 회원의 숫자도 늘어나 심재철회장(청송개발회장)
김옥련부회장(정형외과원장)강윤학부회장(청송전기대표)등 1천5백여명에
이르고 정기산행을 비롯,4백~5백명은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하였다.

또 정기산행외에도 화요산행,특별산행 등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시간을
내서 가능하면 참여하여 함께 산을 오른다.

앞서 언급한 은사님도 이 산행에 고문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바,은사님을
모시고 산악회의 주축인 후배들과 산에 올라 맑은 공기속에서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새로운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정주에서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속리산에서부터 설악산,지리산 등
많은 산을 등반하였고 작년 여름에는 특별산행으로 한라산을 등반하여
쏟아지는 빗속에서 남한의 최고봉을 등반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등산의
묘미를 만끽하기도 하였다.

산행후 남한의 최고봉을 등반했으니 1995년 여름에는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우는 백두산을 등반하자는 결의를 하게 되어 그때부터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이제 본격적인 프로그램과 등산준비를 하면서 벌써부터 모두
기대에 부풀어 있다.

어느 유명한 산악인은 "산이 거기 있기때문에 산에 오른다"고 하였고
누구는 등산을 하면서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온다는 교훈을 되새긴다는
말도한다.

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겠지만 이에 더하여 나는 산을 좋아하는 분들
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주고받는 대화속에서 그리고 산행의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동질감과 따뜻함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

각박한 사회생활 속에서 때로는 사람들에 대해 서운함과 실망을 느낄때도
있으나 산에 오면 무한한 신뢰감으로 다시 충만해 짐을 느낀다.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낙관론자가 되기를 원하는 나에게
등산이 주는 의미는 실로 지대하게 되었다.

오늘도 나는 산에서 느낀 무한한 신뢰감을 가슴에 품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