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80엔대의 엔고가 정착되면서 일본 반도체업체들 사이에서 자재의
해외조달이 활발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엔고에 따른 수입가 하락이 본격화 되면서 미쓰비시
전기 후지쓰 도시바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웨이퍼 포장용수지 리드프레임
등 자재 조달선을 일본업체로부터 미국및 유럽업체등으로 잇달아 변경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독일 바커실트로닉사로부터 구경 8인치의 최첨단 실리콘
웨이퍼를 조달키로 했다.

미쓰비시는 현재 독일에 3백억엔을 투자,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전처리
공장을 건설중이다.

미쓰비시는 이 공장에서 오는 97년초부터 바커제품을 채용, 16메가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현지 16메가D램용 웨이퍼를 일본업체 2사로부터 조달받고
있지만 엔고에 따라 일본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진데다 바커사제품의
품질이 향상됐기 때문에 바커사제품을 쓰기로 했다.

후지쓰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갈륨-비소(GaAs) 웨이퍼를 미
에어트론사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후지쓰는 현재 일본업체 2사로부터 월 3천매정도의 구경 4인치 웨이퍼를
공급 받고 있지만 오는 가을부터 이가운데 10%를 미국제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는 엔고에 따라 수입품이 기존 일본제품보다 30%정도 싼 가격으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도시바는 IC등의 패키지용 수지와 리드프레임, 생산설비의 소모품등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현지공장으로부터 수입, 주로
국내공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도시바는 일본의 각 공장 조달담당자들에게 해외조달이 가능한 제품의
리스트를 배포, 해외조달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도시바는 해외조달비율을 지난해 약4%에서 올해는 10%까지 끌어올릴 계획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