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한국은행총재는 20일 "재정의 안정적 운용은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상승압력을 최소화하면서도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개선을 도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오후 법조인단체인 한국법학원에서 "자유화.개방화시대의
통화금융정책"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거시경제변수의
조정을 주로 통화정책에 의존해 왔으나 외자유출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통화수단만으로는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정부의 재정긴축을
강조했다.

그는 "자본자유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말레이지아와 태국의 경우 해외
부문 통화증발에 대처해 통화긴축과 함께 재정면에서도 재정적자의 대폭
축소 또는 흑자실현등 긴축기조를 유지했다"며 "이러한 거시경제정책의
연계적 운용에 힘입어 높은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물가와 금리의
안정기조가 유지되고 경상수지적자도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