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결산법인인 삼양사는 연간(94.7~95.5)매출이 전년동기보다 44% 늘어난
1조1,0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71년 전통의 삼양사가 화섬업계, 넓게는 섬유업계 매출 1조원시대를 연
것이다.

업체의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코오롱이 지난 59년 "기적의
섬유" 나이론을 생산한 이래 30여년에 걸쳐 이루어낸 실적이다.

섬유업계 전체로도 1919년 경성방직이 직기 1백대로 근대적 섬유산업을
시작한 이후 76년만의 기록이다.

삼양사가 첫 테이프를 끊은데 이어 "화섬업계 빅6" 네업체 모두가 1조원
매출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12월결산법인인 고려합섬 동양나이론 선경인더스트리등 3개사의 경우는
올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게 분명하다는 것.

이렇게 되면 매출 1조이상 기업이 4개사나 되는 셈이다.

섬산련 기획조사부 강기재부장은 "매출 1조는 이제 국내 화섬업체들이
외형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에 진입한 것을 의미한다"며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자동화율을 높여 질적으로도 세계적인 수준이 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화섬업체의 연 매출 1조는 당초 올 연말이나 내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난해 고려합섬과 동양나이론의 매출이 8천억원대로 진입했고 증설된 각
업체의 생산설비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나 매출 1조원달성이 그리 쉽게
되리라고는 보지 않았던 것.

삼양사만하더라도 지난해 6월 결산에서 실적이 7,697억원으로 당초에는
올 6월 결산에서 매출 1조를 넘어서기가 빠뜻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 화섬업계 매출 1조원시대가 앞당겨진 이유는 뭔가.

"지난해초 1,400억원을 들여 증설한 섬유부문 매출이 35% 늘어나는등
투자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원료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신장세는
연말까지가 두드러졌다"(유진국삼양사 경영기획실이사)

원료가격 상승과 장섬유 단섬유의 판매호조로 예상보다 빨리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화섬업체들은 중국등 동남아시아국가에 대한 직물수출증가와 내수
의류경기활황에 힘입어 꾸준히 매출신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선경인더스트리 고려합섬 동양나이론등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코오롱 제일합섬도 1~2년내 매출 1조기업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조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있는 선경인더스트리는 이미 상반기
추정매출이 5,100억원을 넘어서 올 목표 달성은 무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TPA등 섬유원료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정밀화학과 신소재분야가
지속적 성장세를 보여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다.

동양나이론은 직물 및 카페트사업이 부진하고 PET병 사업부가 고전하고
있지만 원사 산업자재 PP(폴리프로필렌)수지판매가 호조를 보여 상반기에
목표보다 90억원을 초과달성했다고 밝혔다.

하반기의 80% 수준인 상반기 시장에서 이미 4,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금년
목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조1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고려합섬은 지난해 완공된
울산구조재구축 공장등의 가동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 매출목표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해 7,756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빅6가운데 선두그룹을 유지했던
코오롱은 올해 김천CIM공장을 증설하는등 경쟁력강화를 위한 체질개선작업에
치중하고 있어 외형경쟁에는 한발을 빼고 있다.

이회사 관계자는 차별화된 고부가가치제품 생산과 공장자동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7,3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제일합섬도 상반기 영업실적
이 호조를 보여 당초 98년으로 세웠던 매출1조 목표를 1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