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내의 최소회원국인 가봉이 회비 균등납입에 불만을
품고 OPEC를 탈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PEC 소식통들은 19일과 20일 빈에서 열리는 OPEC 각료회담에서는 가봉의
탈퇴와 이로 인한 쿼터 조정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봉의 산유량은 OPEC 12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작지만 가봉의 탈퇴는
OPEC 균열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19일 "가봉이 탈퇴하면 OPEC가 위기에
처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OPEC는 이번 각료회담에서 가봉이 탈퇴할 경우 가봉의 쿼터 하루 28만
7천배럴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할 예정인데 나머지 11개 회원국들의 쿼터를
현수준에서 동결한채 전체 산유량 하루 2천4백52만배럴에서 가봉의 쿼터
만큼을 삭감하는 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봉은 쿼터가 하루 8백만배럴인 OPEC내 최대산유국 사우디와 최소산유국인
가봉이 매년 1천9백만 오스트리아 실링을 회비로 내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지난해말부터 자금난을 이유로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

OPEC는 이번 회담에서 가봉 탈퇴문제 이외에 비OPEC 산유국들과의 경쟁,
달러화 약세로 인한 수입감소, 유가 등에 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