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주식시장은 횡보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지자체선거에 가려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번주 살아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고객예탁금의 이탈과 22일 은행들의 지준마감등 증시주변의 수급여건도
좋지 않다.

다만 증시안정기금이 어느정도 강하게 주식시장에 개입하느냐가 변수이다.

증안기금이 대형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일 때는 지수가 주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지난 주말에도 증안기금은 대형주를 주로 매수, 종합주가지수를 800선위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증시여건을 고려할 때 증안기금은 장세를 크게 부추기기보다는
하락장세로 반전을 막는 구실을 할 전망이다.

그만큼 증시내외 상황이 악조건에 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옆걸음질을 치면서 조금씩 하락하는
양상이었다.

거래량도 부진했다.

힘없는 장세답게 블루칩을 비롯한 고가주나 대형주의 주가는 떨어진 반면
물량부담이 적은 저가권의 중소형주들이 장세를 주도했다.

특히 12월결산법인의 상반기실적추정치가 나오면서 실적호전 중소형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한주의 또다른 특징은 종합주가지수 하루등락폭이 매우 작아졌다는
것이다.

증안기금이 그동안 급매물을 대부분 소화함에 따라 주가의 버티는 힘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따라 주가가 지자체선거이후에는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선거이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선거이후 장세를 좌우할 변수로는 정부의 통화긴축여부,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때 외국인자금 유입정도,선거결과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긴축재정여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투자는 늘 가능성이 크다.

북미경수로회담타결로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위험이 줄어든데다 일본
투자가들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선거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선거날짜가 다가오면서 줄어들고 있다.

최근 증시의 여러 변수나 우려들이 주가에 이미 꽤 반영됐고 이번주중에
그 나머지 부분이 반영되는 것으로 봐도 좋을 듯하다.

따라서 이번주 증시에선 선거전후의 불투명에 따른 경계매물을 증시안정
기금이 받아치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지수도 큰 폭의 변동없이 880선 근방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 수급/자금사정

고객예탁금이 지난주에 1천억원이상 감소, 증시자금의 시장이탈현상이
지속됐다.

이번주 유상청약이 4천1백92억원에 이르는 점이나 증권사의 주식배당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시중실세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선거전에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은 호재라 할 수 있다.

<> 투자전략

수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물량부담이 없는 중소형주들이나 M&A(기업
매수합병)등 개별재료를 갖고 있는 종목들이 강세를 띠게 마련이다.

이번주에도 보험 투금 전선등 중소형주들이 포진한 업종이 강세를 띨 전망
이다.

12월결산법인들의 6월반기실적이 매우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실적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크다.

현재 대부분의 종목이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이다.

길게보면 선거 수급등 모든 상황이 불투명한 이번주가 주식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호기라는 지적도 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