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계주기자]

올 연말로 다가온 엑스포장의 부지정산방법을 놓고 엑스포기념재단과
토개공이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17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기념재단은 지난 91년6월 토개공으로부터
외상매입한 26만1천평규모의 엑스포장부지를 올연말까지 국제전시구역내
매각대상용지 7만5천35평을 팔아 이자 3백32억원을 포함 총1천92억원을
갚기로 했다.

기념재단은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매각대상부지 전체를 일괄매각(예정가
1천3백20억원)하고 매각이 안될 경우 올연말까지 분할매각을 해서라도
부지대금을 정산할 방침이다.

기념재단은 매각촉진을 위해 부지매각기업에 대한 여신지원및 지방세감면,
비업무용부동산 판정유예기간 연장등의 조치와 함께 상업성 부여를
위해 최고63층까지 건축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그러나 매각공고를 하는 과정에서 기념재단과 토개공은 분할매각에
들어간 후에도 부동산경기 침체여파로 팔리지 않을 경우 토개공이
어떤방법으로 정산할 것인가에 대해 두기관이 심한 마찰을 빚고있다.

기념재단은 이번에 매각추진하는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정산하고
이익금은 재단기금으로 운용해야한다는 입장이고 토개공은 감정평가액에
상관없이 비매각토지 전체를 인수하겠다는 주장이다.

기념재단측은 "당시 토개공으로부터 감정평가된 부지를 매입했다"며
"상업용도로 변경돼 토지가치가 높아진 만큼 토개공도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정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토개공측은 이에대해 "토지매각 전문기관이 용지를 팔아 정산을
해주고 내년부터 물게될 연체료해결을 위해 인수하는 것인데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정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두 기관의 대립으로 매각일정이 계속 지연되고있는 가운데
토개공은과학공원 활성화보다는 부지인수후 재감정을 통해 분양가를
높여 이익만 내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