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슨전자의 김동연사장은 오랜만에 환한웃음을 지었다.

한국이동통신이 삐삐의 광역서비스를 7월1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텔슨전자는 유무선전화기와 무선호출기를 전문으로 하는 통신기기
전문메이커.

기존 삐삐가 가입지역에만 서비스를 받을수있는 단점을 해결, 전국적으로
수신이 가능한 광역서비스용 삐삐 왑스(WAPS)를 개발한 업체다.

승승장구하던 텔슨은 한국이동통신이 광역서비스를 당초 계획보다 반년
이상 지연시키는 바람에 창사이후 처음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소기업이 기술만 있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우수하고 값싼 제품을 개발하고도 경쟁기업들의 로비력에 밀려 상용화가
늦어져 손해를 입었습니다"

김사장은 작년에 왑스를 개발, 신제품 생산에 주력해 현물 1백억원어치
이상을 생산, 재고로 쌓아두고 있다고 밝혔다.

"새것이 아니면 만들지않겠다는 창업정신을 지키면서 이번에 얻은 경험을
살려 세계적 통신기기업체로 키워나가겠습니다"

김사장의 모습에는 엔지니어의 자부심이 담겨있었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