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외여행자 수가 크게 늘고 이들의 씀씀이도 커지면서 여행경비
지급액이 급증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활황과 세계화 바람으로 해외나들이가 잦아진데다
특히 지난 2월16일부터 외환자유화 조치의 하나로 해외여행자의 1인당
외화소지 한도를 종전의 5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확대한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여행경비로 지급된 금액은
외환수급기준으로 26억1천만달러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의 19억2천만달러보
다 35.9% 늘었다.

그러나 전체 여행경비에서 유학생경비를 제외한 순수 여행경비믄
올들어 5월말까지 21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억달러보다
46%나 크게 증가했다.

해외여행자 수도 올들어 4월말까지 1백19만5천2백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6만9천4백명에 비해 23.3%라는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순수 여행경비 지급액증가율은 여행자수 증가율의 거의 2배에 육박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사용한 돈도 올들어 5월말까지
22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4억달러보다 61.4%나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의 관광수입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것은 엔고효과가
적지않았던데다 각종 경비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단체관광보다는 개인관광이
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따라 올들어 5월말까지 외환수급기준 여행수지 적자는 3억5천만달러로
작년의 5억1천만달러보다 1억6천만달러가 개선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