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당연시되던 러시아 루블화의 환율이 9주째
강세를 유지하다가 최근들어서는 미 달러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이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는 지난4월29일 달러당 5천1백30루블로 바닥까지 떨어진 이후
지속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해 오다 급기야 지난 14일에는 모스크바은행간
외환시장에서 하루만에 70포인트 상승한 4천7백66루블에 거래됐다.

이로써 루블화는 지난 5월 한달 미 달러화에 대해 2.7% 가치상승을 기록
한데 이어 6월 들어서는 불과 2주일만에 4%가 평가절상되는 이변을 연출
했다.

루블화의 가치절상이 "이변"으로 불리는 까닭은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화폐
가치를 부양할 정도로 건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돈가치만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러시아중앙은행은 아직까지 루블화 환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그동안 흔히 있어온 환율시장의 변덕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모스크바의 금융전문가들은 루블화가 갑자기 역진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