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석유화학등의 소재 구득난이 계속되고 있다.

공작기계 수주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를 선행한다는 이들 소재및 제품은 현재 "없어서 못판다"고 할 정도로
호황이다.

이들 소재및 제품의 수급불균형은 과연 언제나 해소될 것인가.

다시말해 산업경기는 언제까지 상승커브를 그릴 것인가.

소재및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결론부터 말하면 내년 상반기중 피크를
이룰 것같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철강은 3.4분기부터 수급난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해 내년1.4분기엔 수요
신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작기계도 6~8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공작기계
산업의 동향으로 보아 내년 상반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역시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철강 ]]]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아연도강판등 철강재의 수급난은 심각하다.

t당 2백15만원에 출고되는 스테인리스강판이 소매점에서 2백50만원을
호가하고 있을 정도다.

수입가격도 계속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핫코일의 경우 최근 계약이 체결된 3.4분기 수입가격이 t당 4백~4백30달러
로 2.4분기보다 5~20달러 올랐다.

그러나 3.4분기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핫코일수입가격의 상승폭이 5~20달러로 전분기의 40달러선보다
크게 둔화된데 주목하고 있다.

핫코일의 수입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미국 고로업체들의 수출확대 때문.

미 고로사들은 미니밀의 본격가동및 멕시코로부터의 저가물량유입에 따른
재고증가를 막기위해 3.4분기에만 50만t을 아시아지역에 수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강수입국 미국이 수출로 눈을 돌리면서 시황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미미하기는하나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철강업체관계자들은 스테인리스의 경우 결제기간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철강경기의 정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포철은 올1.4분기 7백90만2천t, 2.4분기 8백17만t, 3.4분기
8백25만t, 4.4분기 8백35만9천t등으로 올해말까지는 철강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내년1.4분기에는 8백21만t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 이희주기자 >

[[[ 석유화학 ]]]

작년2.4분기이후 1년이상 호경기가 지속되고 있다.

합성수지와 화섬원료의 가격이 모두 크게 올랐다.

범용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국제기준가격인 동남아가격이
작년4월까지만해도 t당 5백70달러선이었으나 지금은 1천2백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년만에 1백10%가 뛰었다.

국내가격도 비슷한 비율로 상승했다.

국내가격은 전통적으로 동남아가격보다 1백달러정도 낮은선에서 움직여
왔다.

비닐하우스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범용수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도
1년전의 6백10달러에서 지금은 1천1백10달러로 올랐다.

화섬원료중에서는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테레프탈산(TPA)의 수급이 특히
빡빡하다.

국제메이저인 미국의 아모코사가 동남아에 공급하는 TPA의 2.4분기 가격은
t당 1천40달러.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나 오른 수준이다.

합성수지나 화섬원료의 중간재인 스티렌모노머(SM) 파라크실렌(PX)도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는 기초유분인 에틸렌의 세계수요증가율이 올해 4.9%로 공급증가율
(4.1%)을 웃돌아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유화경기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CC(나프타분해공장)기준으로 85%이상의 가동률을 지속할 수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외 신규설비가 내년하반기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가격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 유화산업연구기관인 트위트사는 유화경기가 올해를 피크로 97년말
부터는 후퇴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 양홍모기자 >

[[[ 공작기계 ]]]

공작기계의 수주액은 작년 7월이후 계속 신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7백99억원을 기록한 이후 한때 주춤하기는 했으나 올3월에
무려 8백22억원어치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기아기공 화천기계 두산기계 통일중공업 남선기공
등은 생산시설을 풀가동하고도 모자라 2.4분기 들어서는 수주받은 물량을
제때 납품하지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에는 아예 3개월~1년후 납품하는 조건으로 주문을
받고있을 정도"라고 밝힌다.

그렇다고 밝은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공작기계 수요가 지난5월을 고비로 감소세로 반전됐다는게
적신호다.

과거 미국의 공작기계산업은 3~4개월뒤 일본에 영향을 미치고 그 3~4개월
후에는 국내에 파급됐었다.

공작기계업체들이 지금과 같은 수요폭주속에서도 선뜻 설비증설에 나서지
못하고 몸을 사리는 것도 이같은 경험에 기인한다.

미국의 공작기계산업동향이 이같은 시차를 두고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내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상승세가 꺾이면 수입이 줄게되고 그로인해 국내기업의 대미
수출이 부진, 제조업체들의 공작기계수주 감소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주문이 피크에 달할 것으로
보는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실제로 국내업체들은 92~93년 미국과 6~8개월의 시차를 두고 극심한
불황을 경험했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