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삼성엔지니어링 용인연구원 환경기술개발팀 이원권수석연구원은 불신받고
있는 수돗물에 대해 안타까워 하며 힘주어 말했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 환경기술개발팀은 지난 2년동안 낙동강 유역에서
실시한 고도정수파일롯시스템을 통해 고도상수처리(BAC)시스템을 완성했다.

맑은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한 방법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활성탄과 오존을
이용한 BAC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 것은 2년간의 기초조사를
끝낸후인 지난 93년초였다.

BAC(Biological Activated Carbon)시스템은 원수소독과 암모니아성 질소를
제거하기 위해 쓰이는 염소가 오히려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THMs)을
만들어 내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THMs은 원수를 소독하기 위해 사용하는 염소가 과다 투입됐을때 발생하는
것으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BAC방법은 크게 오존처리과정, 활성탄층 통과과정등 크게 두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원수처리과정의 전단계인 오존처리과정은 2회의 오존투입으로 이루어진다.

이 오존은 원수중의 유기물질을 산화시켜 분해한 이후에는 대부분이
분해돼 공기중으로 흩어짐으로써 수돗물에는 남지 않는 장점이 있어 기존
염소투입법에서 사용되는 염소를 대신해 사용된다.

오존으로 원수를 처리한 이후에는 이 원수를 공해물질을 분해하는 미생물
이 부착된 활성탄으로 이루어진 여과층을 통과시킴으로써 최종적으로 정수
된다.

활성탄에 부착된 미생물은 강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강을 맑게 해주는
기능을 하는 자연의 청소부로서 인위적으로 활성탄에 부착시켜 놓은 것이다.

이때 쓰이는 활성탄은 미생물을 붙잡고 있는 기능외에 원수에 함유된
대부분의 유기물질을 제거한다.

즉 고도상수처리방법은 염소주입법에 의한 암모니아성 제거공정보다
염소사용량을 3분의 1이하로 감소시키며 트라할로메탄등 인체에 해로운
염소화합부산물의 발생량을 절반이하로 낮추는 효과를 보일뿐만 아니라
수돗물에 잔류하는 유기물질도 현저히 감소시킨다.

이수석연구원은 "고도처리상수방법의 핵심기술은 활성탄에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자정기능을 가진 미생물을 부착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고 밝히고
"지난 94년 겨울 활성탄에 자정작용을 가진 미생물을 안정적으로 부착,
작용하도록 시스템을 완성했을 때가 가장 기쁘고 힘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겨울 갈수기에 수량의 감소와 미생물의 활동정지로 인해 급격히
증가하는 암모니아성 질소를 거의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

이 고도상수처리시스템은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어 기존 염소주입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신받고 있는 수돗물로 인해 국내 생수시장은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석연구원은 이에대해 "날로 문제가 심각해지는 수돗물의 오염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고도상수처리방법(BAC)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도 지난 겨울 낙동강오염이 심각해져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더해갈 때 전남 목포의 몽탄정수장등 전국 19개 수돗물정수장에 고도상수
처리방법을 97년까지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수석연구원은 "기업이나 정부가 아직까지는 수질오염을 막기위한 비용을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으로 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수질오염 방지비용을 어쩔 수없는 비용으로 보지 않고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로 이해할 때에만 수질오염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