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숨고르기를 지속하면서 제한된 범위안에서의 재상승을
시도하는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의 몇차례에 걸친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시도가 무산되면서
조정장세를 빚은 지난주의 연장선상에서 한차례의 또다른 순환매가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특히 900선 뚫고 올라가지 못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시장내 에너지보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5.27증시안정대책"의 단기적인 약효도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전문가들의 전망도 조정국면 지속을 내다보는 세력과 단기반등을
예상하는 이들로 엇갈리고 있지만 소폭의 상승세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당장 조정국면쪽에 비중을 두는 전문가들은 최근 고객예탁금이 정체
상태를 빚고 있는데다 지방선거이후의 자금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장.단기 실세금리는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통화수위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통화환수정도에 따라
낙관만 할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또 오는3.4분기를 고비로 경기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식시장엔 반갑지 않은 얘기라고 덧붙인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설비투자가 둔화되면서 고금리추세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더군다나 오는7월1일의 외국인한도 추가확대가 보름앞으로 다가오면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우량주들도 소외국면을 탈피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달초까지만 해도 매도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들이 지난주말까지
3일연속 순매수기조로 돌아섰다는 점이 하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은행주에 대한 대량매수에 나서 눈길을 끌고있다.

증권분석가들은 이에따라 순환매의 양상도 실적호전 개별종목군과
금융주및 블루칩(대형우량주)을 3대축으로 바뀌어질 공산이 큰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수움직임도 25일 이동평균선(880선)을 강력한 지지선으로 바닥을
확인하면서 75일선이 걸친 906선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주중반이후 900선 돌파를 위한 강력한 상승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880선이 위협받을 경우엔 증안기금의 매수세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세하고 있는 형편이다.

[[ 증시자금및 수급동향 ]]

이번주 자금수요를 보면 유상청약이 약2천7백억원이고 통화채와 회사채
만기물량도 각각 1천3백억원과 2천4백억원선에 그쳐 전반적인 수급여건은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선거를 감안해 기업들도 오는 7월까지의 소요자금을 미리 확보해놓은
상태여서 장.단기 실세금리도 안정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수880대에서의 매물도 상당부분 소화된 것으로 지적된다.

다만 대기매수세력의 크기를 반영하는 고객예탁금은 2조1천억원내외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정체상태를 빚고있다.

[[ 투자전략 ]]

증권전문가들은 개별종목과 금융주 블루칩간의 순환장세에 대비하는
선별적인 투자자세가 요망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은행등 저가대형주에 대해선 단기반등에 대비하는 전략이
유효하고 블루칩등의 경기관련주는 6월반기결산을 의식한 기관들의
자전거래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소형 개별종목은 무엇보다 반기실적과 관련해 실적호전주에
초점을 맞춰야 할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급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인 점을
감안해 당분간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면서 단기매매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