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사가 선경증권을 창구로 수익증권을 판매하려는 계획에
대해 국내 투신사들이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투신업계는 10일 "피델리티사의 이같은 계획은 유사 투자신탁과
마찬가지로 결국 국내 투신시장을 교란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투신사들은 특히 "해외 투자펀드를 새로 만들어 국내 투자자들에게
수익증권을 판매할 경우 결국 국내 투신시장을 개방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나타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금융산업 개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따라 투신권은 피델리티사의 수익증권 판매를 저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회사별로 나온 의견을
조만간 종합,재경원에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투신사 한 관계자는 "피델리티사와 선경증권의 판매계약에
대한 조인식 이전까지는 투신사들의 견해가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측도 외국투신사 수익증권의 국내판매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원 관계자는 "해외투자가 허용된 만큼 외국 투신사가 자기회사
수익증권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국내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피델리티사도 국내 투신사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신탁업법을
적용토록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그에따른 피델리
티사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