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때 70%이상으로까지 치솟았던 LG모노륨의 바닥장식재 시장점유율이
최근 50%선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반면 30%를 채 넘지 못했던 한화가 올들어 40%이상을 거머쥐는 대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바닥장식재=모노륨"이라는 등식이 깨어지고 있다.

모노륨을 바닥장식재의 대명사로 만들어 10여년동안 가정용 바닥장식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해온 LG화학(구 럭키)이 한화종합화학(구
한양화학)의 추격을 받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모노륨을 출시한 지난78년부터 시작해 90년대초까지만 해도 라이벌의
존재를 크게 의식할 필요가 없었던 LG화학이 작년부터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바닥장식재를 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LG화학과 한화종합화학및 진양
등 3개사.

시장규모는 3천5백억-4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양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5%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정용
바닥장식재의 시장 판도는 LG화학과 한화종합화학간의 상전이 좌우하는
셈이다.

한화종합화학의 이의준 부장은 제작년에 내놓은 중가품인 크리스탈이
대히트를 치는 바람에 가정용 바닥장식재 시장에서 자사 점유율이 50%정도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LG화학의 모노륨 선풍속에서 지난 80년대 30%의 시장점유율에 만족해야
했던 열세를 완전히 뒤엎고 있다는 주장이다.

"옛날에는 우리 대리점에 온 손님이 다른 회사상표인 모노륨을 찾는
경우가 비일지재했지요"

한화 이부장은 크리스탈의 성공을 발판으로 금년에는 가격대가 한단계
높은 평당 4만2천원짜리 그랑프리를 내세워 시장점유율 빼앗기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측에서는 1년안에 그랑프리가 크리스탈에 버금가는 자사의 주력상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가정용 바닥재의 시장점유율은 맥주나 자동차처럼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메이커들은 대리점의 판매동향등을 시시각각으로 체크하는 방식
으로 최근의 인기품목을 진단한다.

LG화학측에서도 모노륨에 대한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

"범용 가정용 바닥재에서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90년대초까지만해도 70%
였으나 작년기준으로는 55%정도로 축소된 것은 사실입니다"(LG화학의
윤병주부장)

LG화학의 윤부장은 평당 2만대의 모노륨이 출시된 78년도 당시에는 모노륨
이 고가품으로 유행을 만드는 제품이었으나 이젠 륨종류에서는 저가품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이 높아지고 남들과 다른 것을 소비하고 싶어하는 신세대의 등장으로
모노륨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바닥장식재 시장은 가격대가 다양화되는 다품종시대를 맞이했고
이런 과도기속에서 시장점유율에 변화가 왔다는 것이 LG측의 해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의 크리스탈과 비슷한 가격대 상픔으로
맞불작전을 편 LG의 초이스가 맥없이 나가 떨어진 것이 바닥재 시장에서의
LG화학 아성이 무너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있다.

LG는 저가품인 모노륨이 밀리는데 대응해 고가품인 큐빅(평당 5만5천원)과
초고가품인 카펫륨(평당 7만원)을 중심으로 한화를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있다.

이에대해 한화종합화학은 평당 6만원선인 에머랄드로 맞서고 있어 실지
회복이 간단한 것은 아니다.

LG의 윤부장은 그러나 시험가동되고 있는 바닥장식재 신공장이 곧 상업
가동에 들어가게되면 보다 다양한 색상을 선보일수 있기때문에 한화종합화학
이 뺏어간 시장 점유율을 돌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쨌든 LG화학은 모노륨 열풍이 식어들어가는 가운데 한화종합화학과
다품종 시대를 맞은 바닥장식재 시장에서 힘겨운 시장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양홍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