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8일 일본이 한국에 앞서 북한에 곡물을 지원
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부총리는 이날 대북곡물 지원과 관련,발표문을 통해 "일본이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북한에 곡물을 먼저 제공할 경우 이는 국민정서에
부합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를 어렵게 함으로써 한국의 평화통일노력
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또 한일관계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강하게 지적해
둔다고 덧붙였다.

나부총리는 따라서 남북당국간의 직접접촉에 의해 대북곡물지원이 이뤄질
때까지 일본측이 신중히 대처해주기를 강력히 요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부총리는 북미간의 콸라룸푸르 경수로회담과 관련,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노형과 주계약자를 선정토록 하는등
KEDO의 역할을 북한이 인정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히고
"다만 일부 미진한 부분이 남아 있어 한미일 3국간에 이에 관해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