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지리적으로 살기좋은 곳을 삼포지향이라 하여 명산과 명강, 명해를
싸안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해운대는 그 삼포에 온천을 더한 사포의 명향.

파라다이스비치호텔(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1408의5)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의 하나인 이 곳 해운대 백사장(길이 1,550m)의 한 중앙에
자리,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57년 개관한 국영철도호텔이 모체인 파라다이스비치호텔은 해변뒤편
좌동에 3만4,000여가구가 들어설 대규모 신시가지가 조성되고 지난해
해운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는등 지역여건변화에 맞추어 현호텔 바로 옆에
새로운 호텔을 건설중에 있다.

파라다이스타워호텔로 이름지어진 이 호텔은 비치호텔과 비슷한 지하 6층,
지상 17층에 객실수 273실규모로 현재 외관공사를 거의 끝내고 내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워호텔이 개관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파라다이스호텔은 기존 비치호텔
(지하 2층, 지상 15층, 객실수 250실)과 쌍둥이호텔빌딩을 형성, 외관은
물론 객실수(총523실)등에서 해운대최대규모호텔로의 위용을 갖추는 한편
문화및 쇼핑공간도 확충, 해운대는 물론 부산의 최고명문호텔로 부상할
전망이다.

강수창 파라다이스비치호텔사장은 타워호텔은 같은 특1급호텔이지만 기존
비치호텔과는 완전히 차별화,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급호텔이 여러가지행사의 실질적인 공간으로 널리 활용되면서
예전처럼 "화려함"이 눈길을 끌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면서 "새호텔건축
에는 약 900억원이 투입되지만 외관을 화려하게 짓기보다는 사후유지관리
비용이 적게 들도록 동파이프를 배관재로 쓰는등 내실에 치중하고 부대시설
의 인테리어도 고객들이 편안하고 편리하게 찾을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설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비치호텔보다는 다양한 문화이벤트등을 소화할수 있는 공간을
해변쪽에 보다 넓게 확보, 지역사회의 문화센터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 타워호텔 =개관을 앞둔 해운대그랜드호텔(325실규모로 올 10월께 부분
개관예정), 서면롯데월드(96년4월 부분오픈)등은 물론 하얏트, 조선비치
호텔등과도 고객유치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나 2002년 아시안게임 부산유치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활성화등에 힘입어 시기상으로 내년 하반기중 개관이
적절한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새 호텔은 객실면에서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서비스시설을 강화하고
식음료영업장은 고객위주로 대폭 개편하여 특히 가족단위투숙객이 많이
찾을수 있도록 메뉴등을 개발한다.

객실 17개층중 13~17층의 5개층을 이그제큐티브플로어로 운영한다.

또 각방마다 퍼스널컴퓨터와 팩스를 설치한다.

비치호텔과 타워호텔의 영업장을 정밀 분석하여 업장의 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하고 매출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업장은 영업성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업종으로 전환한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특급호텔이면 의레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식당을 국내
최초로 설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양식당을 대중성이 강한 이탈리아식당으로 운영한다.

이밖에 한식당에서는 궁중요리를 개량, 코스요리로 만들어 명물요리로
내놓을 예정이다.

<> 비치호텔 =지난해 판매한 총 7만여실중 일본인이 4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래서 호텔서비스도 인근의 하얏트호텔이 서구적이라면 비치호텔은 동양적
(일본적)이라고 평가된다.

비치호텔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며
94년 총매출 549억원중 카지노수입이 64%(353억원)를 점하고 있다.

한편 비치호텔에서는 매년 한국최고의 시인과 음악가들이 참가하는 "시인과
음악의 축제"가 열리는데 금년에도 시인 구상 김남조,가수 송창식등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1일 2층 연회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체인호텔 =파라다이스그룹은 해운대외에 서귀포, 도고와 아프리카 케냐
(사파리파크호텔)에 전형적인 리조트형관광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