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표하기위해 기다리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길 수도 있다.

임시공휴일일 이날 투표시간은 오전6시부터 시작돼 오후6시까지이다.

중앙선관위가 모의투표를 실시한 결과 1인당 평균 투표시간은 17초로 역대
선거의 평균 투표시간 10초를 훨씬 상회했다.

1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1초도 낭비하지 않고 잇따라 투표한다고 가정할
때 투표소별 최대수용인원은 2천5백명에 불과하다.

더우기 이 결과는 투표방식을 충분히 숙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
여서 실제 투표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는 4개의 기표용지에 기표한후 4개의 투표함에 나누어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권자는 먼저 입구에서 선거인명부를 확인한후 투표소안에 들어간다.

이어 지방의원 투표용지 2장(시.도및 시.군.구)을 먼저 받아 기표소에서
각각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한후 이 용지를 기초의원 투표함과 광역의원
투표함에 각각 넣어야 한다.

다음에는 다시 단체장투표용지 2장(시.도지사및 시장.군수.구청장)을 받아
같은 방법으로 투표해야 한다.

각 투표용지는 색깔별로 구분해 놓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즉 광역단체장은 백색, 기초단체장은 연두색 광역의원은 하늘색, 기초의원
은 계란색이다.

유권자가 실수로 투표용지를 다른 함에 넣었을 경우에도 유효표로 처리
하도록 선거법에 규정돼 있어 큰 문제는 없다.

최대 난제는 개표문제이다.

단체장과 의원들은 7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므로 최대한 신속히 개표가
완료돼야 한다.

전국 3백70개 개표소에서 필요한 인력은 모두 11만명정도.

선관위는 개표에 최소 48시간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인수가 10만명을 넘는 지역에 대해서는 복수의 개표소를
설치하고 각 개표소당 약 2백60여명의 개표요원을 동원할 방침이다.

개표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회의원 기초의회의원순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광역단체장의 당락은 투표일 자정께면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