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가 4년반동안의 일본생활을 토대로 쓴 체험적 한일문화비교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밥그릇을 상위에 놓고 먹는데 비해 일본인들은 손에
들고 먹는다든지, 국물있는 따뜻한 음식과 도시락의 차이, 풍성한 옷과 착
달라붙는 옷, 흙집과 나무집 등 서로 다른 문화적 특성을 비교분석했다.

"빨간 신호등도 여럿이 건너가면 무섭지 않다"는 집단논리가 일본인들을
전쟁에 광분케 했고 때로는 경제기적을 이루게도 했지만 그들이 건너간
"빨간불"때문에 고통받았던 이웃에는 우리가 있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개를 끌고 산책할때 꼭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그들의 놀라운
시민의식을 눈여겨 관찰하고 있다.

저자는 삶의 방식이 다를수밖에 없는 양국관계에 대해 "문화는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라며 선입관과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한국과 일본"을 상호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수산저 고려원간 6천8백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