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으로 전국수석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상습사기죄로 징역 1년에 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고
현재 청송 제1보호감호소에서 복역중인 최모씨.
정규학교 교육이라곤 국민학교를 졸업한것이 전부인 최씨가 검정고시에
도전하기로 결심한것은 지난 93년3월 보호감호처분을 받고 규율이 엄하기로
소문난 청송 보호감호소에 수감된 직후.
최씨는 "보호감호선고를 받고 좌절의 나날을 보내면서 죽을 각오가 있다면
그 각오로 한맺힌 공부를 해보자"고 결심,낮에는 교도관과 경비교도들에게
학습지도를 받고 밤에는 낮에 배운 내용을 열심히 예습 복습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5개월간의 시험준비로 같은해 8월 고입자격검정고시에 합격한데
이어 1년9개월뒤인 이번에는 만점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다.
최씨는 6.25전쟁중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사이에 혼혈아로 태어나
고아원에서 지내다 14세부터 경기도 부평 미군기지내에서 잡부.꽃가게점원.
디스크쟈키(DJ)등으로 전전해왔다.
최씨는 기자들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출소후 목회자가 되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떳떳한 삶을 살고싶다"며 특히 수험기간중 좌절에 빠질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준 청송보호감호소 천명봉교도관(39)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윤성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