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구미공장(공장장 김주성상무)이 작업장의 안전사고방지를 위해
바이오 리듬을 이용한 이색적인 현장관리를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이오 리듬에 의한 안전관리는 일부 건설,운수회사등에서 도입 시행하고
있으나 제조업에서 이를 도입하기는 처음이다.

구미공장 김용광환경안전관리팀장은 "90년부터 5년간 구미공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의 56%가 작업자의 바이오 리듬상 "위험일"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이 제도의 도입배경을 설명한다.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코오롱메트 생명보험에서 바이오리듬
프로그램을 입수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일부사원을 대상으로한 시험결과
의외로 효과가 높다는 평가가 내려져 전사원에게 확대실시하고 있다.

바이오 안전관리에서 반장은 매일 조회시 작업자의 바이오리듬을 파악해
위험지수가 높게 나타난 사원들에 대해서는 하룻동안 가슴에 "안전마크"를
달도록 하고 특히 안전사고방지를 위해 작업장에 배치하지 않는등 특별조치
를 취하고 있다.

또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작업자도 스스로 "안전마크"를
달도록해 만일의 위험에 대비토록 하는 한편 동료직원들에게 이들을
관심깊게 대하도록 하고 있다.

원사생산 3그룹 A조의 전순희씨(24)는 "안전마크를 달고 있으면
후배에게 꾸중할 일이 있어도 참게 되고 위험한 작업은 대신해주는등
동료애와 협동심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김오상반장(40)은 "위험지수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면 스스로 더욱
조심하게 되고 동료들도 관심을 갖고 격려해주는등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인식전환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한 남자직원은 "마음에 드는 여직원이 있어 데이트 신청을 하려다
안전마크를 달고 있어 며칠을 미루었더니 그동안에 딴 남자가 생겨
안타까왔다"며 이제도에 실시에 따른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코오롱측은 시행 6개월째를 맞으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전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공장에서 이제도를 실시한 이후 경산과 김천공장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제도는 조만간 코오롱의 전 사업장으로 확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신경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