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산수화전"이 17일-7월9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503-7125)
에서 열린다.

출품작은 중견에서 원로까지 조선조 진경산수화의 맥을 잇고 있는
전통산수화가 47명의 80점.

우리나라 전통미술의 큰 줄기를 형성해온 전통산수화의 다양한 모습을
집중 소개하는 보기 드문 기회로 미술계는 물론 일반의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수화는 일찍부터 발달했지만 조선시대에 이르러 내용은
물론 구도와 공간처리, 필묵법 등 기교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한국적
화풍이 정립된 독창적인 회화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조선후기 실경산수의 전통에 바탕을 둔 겸재 정선(1676-1759)의
"동국진경산수"화풍은 조선회화사에 큰획을 그은 일대 업적으로 평가
되고 있다.

실제의 경치를 있는 그대로 스케치하듯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겸재의
동국진경산수는 산수화의 백미로 꼽힌다.

이와함께 중국 관념산수의 영향을 받아 상상속의 자연을 자유롭게
묘사하는 조선말기의 "조선남종화풍"이 우리 근대화단으로 이어졌고
이는 소정 변관식이나 청전 이상범등의 한국근대산수화풍을 일구어
내는 밑바탕이 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장 임영방국립현대미술관자은 "광복이후 무분별한
외래문화의 범람과 서구식 미술교육 풍토에 밀려 이제는 미술대학에서
조차 전통회화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며
"한국화단과 미술교육계는 물론 일반에게 전통회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독창적인 우리의 전통예술세계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출품작가는 다음과 같다.

강지주 구창서 권기윤 김광헌 김대원 김대원 김옥진 김원 김인선
김정묵 김천일 김학수 김형수 나기환 라상목 노경상 노영준 문장호

박세원 박주영 박항환 손기종 신영복 양창보 오용길 유명열 윤명로
이건걸 이억영 이용휘 이원좌 이유태 이윤영 이인실 이정신 이창주

이환범 임송희 장철야 정승섭 정하경 조평휘 최성훈 최종걸 최종인
하철경 하태진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