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 일기시작한 "마이카 붐"의 반작용으로 크게 위축됐던
오토바이 시장은 93년을 바닥으로 지난해부터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있다.

지난해 오토바이 내수판매는 29만7,000여대.93년에 비해 28%나 늘어난
것이다.

업계는 올해도 두자리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토바이산업이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오토바이 수요가 크게 늘고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심해지면서 오토바이가 근거리 이동에 더없이 좋은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의 장점을 활용한 택배업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 이같은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최근들어 화물운송에 쓰이는 100~125cc급 상용오토바이보다 스쿠터등
근거리 이동용 오토바이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레저및 스포츠를 목적으로 오토바이를
구입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도 고급기종을 잇따라 선보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업계는 오토바이산업이 적어도 2000년까지는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0년 연간수요가 7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해외수요도 내수만큼이나 밝다.

업계의 독자모델 개발노력이 성공을 거두면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만7,000여대를 해외에 내보냈다.

업계는 10년내 수출을 100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각오를 내보이고
있다.

물론 해외현지생산분이 포함된 수치이다.

업계는 이를 위해 수출망 정비 차원을 넘어서 남미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현지조립에 나서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국내 오토바이시장을 나눠갖고 있는 대림자동차와 효성기계가 21세기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기술개발과 국내외 판매망 확충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림자동차는 지난1월 4개 지사를 설립하면서 지역책임제를 도입했다.

판매에서 애프터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책임을 지사가 맡아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고객위주의 경영을 해나가겠다는 생각에서다.

지난해 20만5,000대를 국내에서 판매한 이 회사는 전국 130개 대리점과
9개 정비사업소및 1,000여개 특약점을 올해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새로 내놓은 50cc급 스쿠터 윙크와 독자개발한 100cc급 알티노외에
앞으로 매년 1~2개 기종을 새롭게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시장변화와 소비자 욕구의 다양화및 고급화에 신속히 대응해 현재
36개월이 소요되는 신제품 개발기간도 24개월로 단축시키겠다는
것이다.

효성기계는 7대3 비율인 시장점유율의 열세를 올해 6대4 정도로
극복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효성은 지금까지 내수판매에서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독자개발기종 판매를 더욱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5cc급 크루즈를 내놓은 이 회사는 곧 125cc급 엑시브를 내놓아
대림에 비해 열세에 있는 이부문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독자개발한 300cc급 대형오토바이 GA-300을 내년 상반기중 시장에
내놓아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대형오토바이 시장장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물론 오토바이산업은 업계의 노력만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업계는 특히 자동차에 비해 불합리하게 돼 있는 세제와 보험제도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의 버스전용차선제 실시로 오토바이가 통행할 도로가 없어진 점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