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업체들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가고 있다.

대림자동차는 현재 매출액의 3%수준인 연구개발비를 2004년까지 1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며 효성기계는 올해 40억원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2000년
2,000억원 규모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각업체들이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독자기술
개발만이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입선다변화제도가 풀리면 쏟아져 들어올 일본산 오토바이와의
경쟁도 멀지 않았다.

아무런 제약없이 수출하기 위해서는 독자기종 개발이 절대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효성과 대림은 늦어도 2000년까지는 혼다와 스즈키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기술 시대"를 맞는다는 각오다.

대림은 2004년을 지향한 중장기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현재 매출액대비
3%에 불과한 연구개발비를 10%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계별 기술자립목표도 설정해 <>1단계인 오는 97년까지 디자인 및 주변
장치 설계부문을 <>2단계인 2000년까지는 프레임 등 주요부품 설계부문을
<>3단계인 2004년에는 부품개발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효성기계도 올해 연구개발비 투자를 40억원에서 2000년에는 2,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대림에 비해 빨리 독자기종 개발에 나선 효성은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경험해 이제 어느 정도 기술력을 축적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수출확대를 위해서도 독자모델 개발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매년
시장에 내놓는 오토바이를 독자기종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독자모델 개발계획은 정부의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과 맞물리면서
희망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독자모델 개발에 나선 대림자동차는
100cc급 알티노를 새로 개발했고 효성기계는 국내 최대 배기량인 300cc급
대형 오토바이 GA-300을 제작해 곧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림 알티노는 100cc급에서는 세계 최초로 3밸브시스템을 채택해 출력을
더욱 향상시켰고 효성 GA-300은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수냉식 냉각방식을
사용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체들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300cc급이상 대형오토바이까지
국내기술로 제작해 수출에 나설 생각이다.

오토바이는 첨단 기계산업의 결정체이다.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첨단 메커니즘이 오토바이에도 모두 적용된다.

더욱이 엔진 회전수를 나타내는 rpm 이 자동차의 경우 3,000~4,000일때
최대 출력을 내지만 오토바이는 7,000~8,000 rpm 에서 작동해야 한다.

그만큼 정밀한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독자기술 확보가 어느 산업에 비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업계의
기술개발에 대한 의욕은 어느 때보다 높다.

21세기를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기술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