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지방선거후보 공천자를 1차로 발표했으나 공천 탈락자들의
마포 당사 점거사태로 당무가 일시 마비되고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된 후
보가 중앙당과 상의없이 사퇴를 선언하는등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
체제의 공백현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주의론"및 내각제 선호
발언으로 이기택총재와 동교동측의 갈등이 심화되는등 자중지란에 빠져 본
격적인 선거체제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후보중 경선파문을 빚었던 경기를 비롯해 충남,경북,경
남등 4곳에는 아직도 후보를 결정치 못해 당내외의 비난이 일고있는 가운데
대구시장후보로 추대됐던 신진욱의원이 3일 후보사퇴를 공식 천명할 예정이
어서 당지도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의원이 당선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당대회 결정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사퇴를 결정했다"며 "그의 사퇴는 특히 박철언전의원등이 이끄
는 나라와 고향을 사랑하는 모임(나고모)과의 교감속에서 이루어졌다"며 해
당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공천에 불만을 품은 전남담양.장성지구당(위원장 박태영)당원들이 이
날 마포 당사를 점거한채 당직자및 당원,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농성에 돌입,
당직자들이 국회로 피신하는등 소동을 빚었으며 한동안 당무가 마비됐다.

공천문제로 당원들이 이처럼 중앙당사를 점거한 사태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근본적으로 당지도부의 권위가 실추됐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지적되
고 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