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보험사 주총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신설생보사들을 중심
으로 비보험출신 외부 영입이 두드러졌으며 주총을 걸친 임원인사에
대해 정면 반발하는 보기드문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또 보험감독원출신이 대신 신한생명등 2개 신설사의 상임감사자리를
차지, 신설사의 상임감사가 군인사에서 감독원인사로 대체되면서
보험업계에도 "낙하산인사"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총에서 새로 별을 단 신임임원은 생명보험 35명 손해보험
16명등 총51명에 달해 사상최대의 규모의 인사가 단행됐음을 입증.

특히 동양화재 박종익사장 쌍용화재 이상온사장 LG화재 민수기사장등
3명의 신임사장은 모두 타사나 타업종에서 영입된 케이스.

생보 역시 대일의 이길섭사장이나 한신의 변중섭사장도 외부영입인물이란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같은 신임임원의 외부영입현상은 출범 5년이 지난 신설생보사쪽에서
많아 이들회사들이 아직까지 확고한 경영진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또 일각에선 보험사출신과 비보험사출신간의 알력에 따라 예기치않은
인사가 단행됐다는 시각도 없지 않아 향후 경영진을 대폭 교체한
보험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5월22일 보험업계 처음으로 주총테이프를 끊은 신한생명은
김현태부사장의 전격 경질에 따른 내홍을 겪음으로써 심상찮은 조짐을
보였다.

전국 영업국.소장의 연좌농성으로까지 비화된 신한생명의 주총인사파문은
김전부사장의 출근으로 가라앉은 듯하나 아직 김전부사장의 위상이 확정
돼있지 않은 상태여서 "휴화산"상태에 머물러 있다.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둔 한신생명에서도 파문이 일어났다.

오너인 백양회장의 조카사위인 김성남사장을 전격 교체하고 변중섭
전경동흥업대표를 선임하려 했으나 영업조직들이 본사에 들어와 이사회
소집를 방해하는 등 반발, 사장교체가 일단 불발로 끝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교보 대한 제일등 기존생보사들은 자체승진과 함께 신임임원들을
대거 기용, 축제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일부신설사들은 창업멤버가
퇴진하고 외부영입을 받아 들이는 경질성 인사가 단행돼 각사간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대신은 창업멤버인 서중원 김영제상무와 은용석감사가 퇴진하는가 하면
한국은 삼성출신의 김용태이사를 영입.

또 국제는 모기업인 대한방직상무를 지낸 고용성씨를 신임상무,한일생명은
쌍용양회출신 이덕우씨를 신임이사로 각각 선임하는등 비보험인출신의
보험업계 진출이 이어졌다.

<>.국민생명은 김대보상무와 이경우상무를 전무와 감사(전무급)로,
태평양생명도 조상호상무와 노승원상무를 전무로 각각 선임하는 등
내부승진인사가 줄이어 신설사간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손보업계에서도 신임임원 16명 가운데 8명이 타사나 타업종출신.

동양화재박사장은 한국자보를 거쳐 삼성화재부사장을 지냈으며 조정호
전무는 한진그룹 조중훈회장의 아들로 보험사근무는 이번이 처음.

쌍용화재 이상온사장과 유근학부사장은 그룹에서 내려온 비보험인출신
이며 LG화재 민수기사장도 따지고 보면 보험사근무 1년밖에 안된 제조업
분야의 전문경영인.

신동아화재의 강익훈감사 이덕수 최인규이사등은 모두 같은 계열인
대한생명출신이며 삼성화재의 이종근감사도 삼성생명에 뿌리를 둔
인물로서 이들생보출신인사들의 기용은 생보영업스타일을 추구하는
회사방침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볼수 있다.

<송재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