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중에는 충고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플레이도중 동반자의 스윙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충고겸 즉석교습
을 하는데, 심지어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그렇게 한다.

그러나 충고해주는 사람의 의도가 어떻든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헛갈림만 가중시킨다.

속으로는 "나도 알만큼 아는데"하며 예의상 듣는척하는 것일 뿐이다.

골퍼들은 스윙이 잘못됐을때 그 원인을 추측한다.

그것은 스윙후 "머리를 들었어" "빨랐어"하며 자가진단하는 것에서 알수
있다.

몰라서라기보다는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아무리 동반자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더라도 플레이도중에는 참는 것이
예의다.

정 말하고 싶다면, 라운드후에 하거나 "천천히 하라"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을 아는 일이요, 가장 쉬운 것은 남에게
충고하는 일이다"

철학자 탈레스도 골프를 쳐본 것일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