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과 조흥은행등 12개 은행들이 자금난을 겪고있는 우성건설에 대해
1천3백억원을 긴급지원키로 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12개 은행들은 지난 27일 우성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요청에 의해 여신담당임원회의를 갖고 이같이 자금지원을 결정
했다.

은행들은 제일은행 3백45억원등 우성건설에 대한 여신규모에 비례해 대출을
해주기로 하고 대출방식은 일반대출 신탁대출 지급보증등 우성건설측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우성건설의 미분양아파트와 토지등 1천5백80억원규모의 부동산을
공동담보로 6월부터 9월까지 대출을 집행하며 우성측은 이를 연말까지
부동산매각등 자구노력을 통해 모두 갚기로 했다.

금융계에선 우성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은 우성이 부도를 낼 경우 경제
사회적 파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기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관련 홍재형부총리겸재정경제원장관등 고위관계자들이 우성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용진은행감독원장은 이날 "우성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은 우성과
채권은행들사이에서 이루어진 자율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도급순위 14위의 우성건설은 경영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타이어 백화점
관광등의 사업이 당초 예상만큼 실적을 내지 못한데다 미분양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최근 자금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여신규모가 1조원이상으로 추정되는 우성건설은 이같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서울 다동에 짓고 있는 사옥을 매각하기로 하고 한미은행과
협의를 벌이는등 다각적인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