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무웅저 창작과비평사간 9,800원 >

영남대교수인 저자가 "민중시대의 문학"이후 16년만에 내놓은 3번째
평론집.

"서사시의 문제점과 가능성" 등 80년대 논문에서 최근의 평론까지 10여년
에 걸친 저자의 집필활동이 집약돼 있다.

70년대 "민중시대"라는 말로 시대인식을 드러냈던 그는 90년대를 "혼돈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그는 "정신적 가치가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을 이토록 철저하게
잃어버렸던 때가 일찍이 없었다"며 "문학은 물질에 제압된 정신의 자율적
힘을 회생시키는 것을 최대의 과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은 민영 문익환 이시영 김남주등의 시론과 이호철 현기영 김춘복
유시춘등의 소설론, 윤동주 채만식론, 시와 리얼리즘의 관계, 카프카에 관한
논문등이 주제별로 수록돼 있다.

94년의 소설계를 조망한 "고립과 단절을 넘어"에서는 최근 우리소설의
여러 갈래들을 폭넓은 시각으로 분석하고 문제점을 점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