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는 증권 은행및 건설주의 시장주도가능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들 주식은 지난 2년여동안 줄곧 내림세를 보여 이제 오름세로 반전할
때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런가하면 이들 종목은 낙폭과대라는 점외에 뚜렷한 호재가 없는데다
물량이 워낙 많아 주도주로 부상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이들 업종중 증권사들은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모두 마쳐 94사업년도의
영업실적이 완전히 드러났다.

증권거래소가 집계한 상장 27개 증권사의 지난기(94년4월~95년3월)
영업실적은 지난해 하반이이후의 증시침체로 당기순이익이 23%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전문가들은 증권회사들이 저성장기에 접어들었지만 96년도쯤부터는
투신업진출등으로 영업실적이 다시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에 대해서는 최근 바닥이 확인됐다면서 단기조정과정을 거친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 94년도 실적 =상장 27개 증권사는 지난기중 영업이익이 전기에 비해
평균 20.7% 감소하고 순이익도 22.9%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이후의 증시침체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주수입원인
수입수수료가 불과 4.2% 증가한 반면 상품주식의 매매손실을 무려 25.2%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손실이 났을 경우에 대비해서 적립해두는 증권거래준비금
도 지난기에는 전기보다 6배나 많은 7백37억원이나 사용했다 이에따라
일부증권사는 거래준비금이 바닥나 증시침체가 지속될 경우 적자전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영업결과 순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회사는
한양증권으로 58억원에서 15억원으로 74.4% 감소했다.

선경증권(67.9%) 동부증권 고려증권(각60%)서울증권(52%)등도 그전해에
비해 순이익이 절반이상 감소했다.

이에반해 한신증권은 상품주식운용을 잘해 순이익이 1백27% 증가했으며
삼성증권과 신흥증권도 법인영업등의 호조로 순이익이 각각 11.6% 1.4%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상반기에 침체상태를 지속하고 있음을
들어 증권업계가 올해도 저성장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 상장증권사의 95년도 영업전망이라는 자료에서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와 금융종합과세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증권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올해 매출이 5%,순이익은 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부 증권사들이 투신업에 진출하게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시행되는
96년에는 매출액증가율이 10%대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주가전망 =증권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주가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탈 것이나 종목간 차별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하반기이후 주식시장이 회복될 전망이고 투신업에 진출할수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종목은 시장이 침체되고있는데도 수익을 올리고있다는 지적도
하고있다.

한신경제연구소의 이충식 실장은"증권 은행주는 지난 4월말을 고비로
역사적 바닥을 확인했다"면서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증권주들이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나 올들어 회사별
영업실적이 크게 차이가 나고있는만큼 앞으로 주가도 은행주들처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증권주가 이미 20~30%정도 올랐음을 들어 단기적으로 볼때는
상승탄력이 적어 보이며 매물부담도 무시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