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수 있도록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최근 LG증권의 최고사령탑을 맡은 진영일신임사장(54)은 개방이 가속화
되고 업무영역이 넓어지는 시점에서 무엇보다 조직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지점순회때에도 임의매매 근절을 당부하고 장이 어려울
때는 "머리를 식히라"고 조언했단다.

당장 진사장의 관심은 정부에서 오는6월말까지 최종방침을 확정키로한
증권사의 투신업 진출방안.그동안 몇몇 증권사들이 뭉쳐 컨소시엄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대해 그는 "대형 증권사들에게는 자회사형태로 진출할수 있는
물꼬가 터졌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그래야 (투신자회사의) 경영이
제대로 될것"이라고 제시했다.

진사장은 또 직원평가에서도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미 올해부터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꾼데 이어 약정부문을 낮추고
고객수익률비중을 높이겠다는 지적이다.

연봉제에 대해선 "언젠가는 도입해야겠지만 "노조의 수용태세등의
일반적 정서를 고려해 시간을 두고 검토할 방침"이라고 털어놓았다.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일도 그의 과업중 하나이다.

"그동안의 교육.연수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질적인 강화를 꾀하겠다"는 진사장은 "많은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주어진 여건속에서 자산운용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열리는 주가지수선물시장과 관련해서도 "사람과
전산"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실정에 맞는 자체 투자시스템을 개발해 선물도입 첫해성적표에서
1등을 거머쥐겠다는 얘기다.

줄곧 제조업에 종사하다 4년전 증권으로 옮겨온 그는 "다음번
최고경영자는 증권사출신 인사가 맡아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은 발빠른 성장과정에서 나타난 증권내 최고경영자를 양성하는
공백기간을 메우는 정도라면서 "앞으로 21세기 초우량 증권사로
나아가는데 벽돌 몇장을 더 쌓아올린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