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대표 양종석)가 도매물류사업을 포기,90년대들어 국내
종합도매업을 개척해온 해태TMC가 해체됐다.

30일 해태제과는 도매물류사업부로 운영해온 해태TMC를 해체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사업전반에 걸친 수익성을 검토,적자사업부인 TMC를
정리한 것이다.

TMC는 지난해 1백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5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누적적자는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MC는 지난 90년10월 해태제과내의 도매사업부로 출범,일본 고쿠부
(국분)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선경유통 콜럼버스등과 함께 황무지와 같
았던 국내 종합도매업을 개척해온 선두주자다.

91년말부터는 도매사업을 위한 소매기반확보를 위해 볼룬타리형 편의
점 체인사업에도 뛰어들어 "웰컴"이란 브랜드로 7개점을 운영해왔다.

본격적인 도매사업을 벌인 것은 지난해 1월부터로 자매사인 해태유통의
물류를 대행하며 개인형 편의점등 1백50여개 소매점과 E마트등에 납품하
는등사업을 확장했었다.

TMC의 해체는 진로 제일제당 코오롱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내에 도매
물류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있
다.

TMC 관계자는 "메이커의 종합도매업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물류수수료가
5%에 불과하고 판매장려금등을 포함해도 마진율이 8%로 간신히 영업수지
를 맞출 정도로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업계관계자는 "TMC의 해체는 무자료시장이 존속하고 제조업이 계열대리
점을통해 유통망을 지배하는등 국내 유통업이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결과"라며 "도매업의 발전을 위해선 부가가치세 소득세등 세제개편과
업계의자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