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선출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장기신용은행의 갈등이 박창수장은증권사
장을 행장에 재추대하는 쪽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29일 장기신용은행의 한 관계자는 "박창수장은증권사장을 행장후보로 추천
한 지난 11일의 행장후보추천위원회 진행과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이사
회에서 행장후보재추천을 요구했던 오세종전무가 조속한 행장선출을 위해 이
의제기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에따라 금주중 행추위가 개최돼 박
창수사장을 행장후보로 재추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에대해 "행추위에서 박사장이 재추천되더라도 행추위의
결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행장선출이 지체될수록 내부행
장배출관행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데 따른 것"이라고 해
석했다.

이에따라 은행측은 새로운 후보를 추천하도록 돼있는 행추위규칙을 개정하
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신용은행은 덕산그룹에 대한 대출비리와 관련 지난달 봉종현행장이 구
속된 이후 후임행장선출과정에서 오전무와 박사장을 지지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갈등을 빚어왔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