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장에서는 최고기록도 풍성하게 쏟아져 객장을 더욱 들뜨게
했다 .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847.09에서 887.50으로 40.41포인트(5.49%) 오른
것은 증권시장이 개설된 지난 56년 3월 3일이후 최대폭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89년 12월 13일 증권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됐을때의
36.26포인트였다.

또 이날 상승폭은 비율로 보면 4.77% 상승한 것인데 이는 경제활성화
대책이 발표된 지난 82년 6월 28일 5.39% 자본시장자유화방침발표직후인
지난 81년 1월 14일 4.84%에 이어 3번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한가 6백42개와 상승종목수 8백57개는 금융기관증자축소조치가 나온
지난 2월2일 상한가 4백87개 상승종목수 7백27개에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관계자들은 이에대해 그동안 주가가 거래없이 급락했던데다 지난
4월1일부터 가격제한폭이 확대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하고있다.

<>.증안기금은 정부의 증시부양조치시행 첫날부터 매수주문을 내기
시작했다.

증안기금은 이날 개장초 종합주가지수가 38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출발할 때까지도 주문을 내지 않았다가 종합주가지수가 870포인트밑으로
다시 내리자마자 첫주문을 냈기 때문이다.

증안기금의 첫주문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증권사창구에서는
은행 증권 저가대형주등 비교적 광범위하게 매수주문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증안기금관계자들은 한전 포철 삼성전자등 이른바 지수관련종목도
상황을 봐가며 사들이겠지만 첫날은 단 한주도 주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안기금은 이날 전날종가에 2백~3백원씩을 얹어 매수주문을 냈으나
상한가종목이 속출하면서 실제 매매체결은 극히 미미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증안기금의 이날 오전장의 주문규모는 7억원어치로 출발,12억원어치까지
확대됐다.

증안기금은 오전 주문을 낸 뒤 체결부진에다 지수가 40포인트까지
상승함에 따라 매수주문을 더 이상 내지 않았다.

<>.이날 주가폭등은 일반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참여에 따른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

소극적인 교체매매에 치중하는 기관투자가들과 달리 일반투자자들은
이번 정부의 시장조치를 대세전환의 계기로 보고 개장초부터 낙폭과대
개별종목에 무더기로 상한가매수주문을 냈다고 영업점직원들은 설명.

증권사 지점장들은 이날 융자신청규모가 평소수준이고 미수를 예상한
무리한주문도 많지않는등 가수요가 없어 당분간 장세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

이번 시장조치가 이처럼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당초 기대하지못했던
증권사투자분석가들도 종합주가지수920-930선까지 매물공백을 틈탄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기도.

전문가들은 이번주중반까지 일반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그뒤를
증안기금이 받칠 경우 주가상승세가 지속될수있지만 기관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

<>.월요일 휴무인 관계로 순수외국인투자가들의 뚜렷한 매매패턴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들이 주가폭등시점을 오히려 매도의 기회로 삼을
것이란 루머도 꿈틀하는 분위기.

외국인들은 한도확대를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기위해 블루칩을
제외한 개별종목들을 처분하는 기회로 이용할 것이란게 소문의 주된 내용.

그러나 이번 조치로 수급과 유동성이 개선된 만큼 현주가수준을 바닥권
으로 보고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하려는게 외국계증권사들이 한결같은 전략.

베어링증권 한국지점의 경우 국내 중소형종목에만 투자하는 1억달러
규모의 아틀란티스스몰러펀드판매를 마치고 6월초부터 매수에 나설 방침.

<>.대부분의 종목이 초강세를 보인 이날 고가저PER주들은 오전장까지
거래없이 전날수준의 보합세를 기록.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팔자세력없이 사자주문이 점차 늘어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한가종목은 거의 없었다.

전문가들은 태광산업 삼영전자 고려제강 백양등 고가 저PER주들이
가격제한폭확대이후 유동성부족때문에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고점대비 30-40%이상씩 하락해
장세가 회복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수있다고 설명.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