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수영복을 입고 해변을 거니는 모습은 여성미의 극치. 많은 여성들이
이 순간을 위해 몸매를 가다듬고 피부를 그을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배꼽티,브래지어형태의 탱크탑까지 일상복으로 등장한 만큼 해변이나
수영장에서는 한층 과감한 노출이 펼쳐지리라는 것이 남성들의 기대인
듯. 그러나 일상복과 달리 수영복은 오히려 더 점잖아졌다.

50-60년대 복고풍물결이 수영복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 올여름
수영복은 전반적으로 노출이 적은 스타일이 대종을 이룬다.

검정 흰색등 무채색과 꽃,체크,물방울무늬가 주류. 비키니와 짧은
랩치마의 조합,어깨와 배부분을 시스루로 처리한 원피스스타일,신소재
"바디쉘"로 만든 흰색수영복이 많은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비키니는 몸을 넓게 가리는 형태가 많고,팬티위에 짧은 랩스커트를
덧입는 "비키니+치마"세트가 눈길을 끈다.

해변에서 비치웨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원피스 또한 한동안 인기를 끌던 "하이레그형"(다리를 길어보이게 하기
위해 허벅지옆을 깊게 판 형태)이 퇴조하고 "옷감을 많이 사용한" 디자인이
다수.

그러나 비키니 부분은 두꺼운 일반원단을 사용하고 어깨와 배등 나머지를
시스루(속이 비치는 옷감)로 처리,섹시한 분위기를 강조한 형태도 있다.

올해 수영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흰색수영복의 등장. 물에
젖었을때 속이 비치는 현상을 제거한 신소재"바디쉘"이 나오면서
흰색수영복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산뜻한 흰색이 다갈색피부를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바디쉘 흰색수영복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대대적인 인기를
누렸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벌써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는 것이 이기태 신세계백화점 수영복부문과장의 전언이다.

복고풍 유행과 별도로 "아디다스""아레나"등 운동복형태 수영복의
인기도 꾸준하다.

"운동복스타일은 기능성을 위해 신체의 곡선을 잘살려 디자인되기
때문에 오히려 섹시한 멋을 풍긴다" 스포츠웨어형 수영복에 대한
패션전문지 보그의 평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