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침체국면이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체들의 해외증권 발행조건이
악화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하락으로 주식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전환사채(CB)등 주식관련
해외증권을 발행하는 업체들은 발행 프리미엄을 낮추고 만기보장
수익율(YTP)은 올려주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전환사채는 주식물보다 채권물성격이 강해져 해외증권
발행기업들은 상당한 이자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발행조건이 결정된 금호건설의 경우 표면금리는 0.25%, 프리미엄은
26.3%였으나 보장 수익율(YTP)은 7.771%에 달했다.

미국시장에서 발행되는 전환사채의 만기보장 수익율은 5년물 미재무성
증권이자율에 스프레드가 가산돼 산출되는데 금호건설은 최근들어 가장
높은 130 BP(약 1.3%)에 달했다.

또 천만달러 규모의 녹십자 우선주 전환사채도 표면금리 0.25%,
발행프리미엄 42%, 보장수익율은 114BP(1.14%)의 스프레드가 붙어
8.079%로 결정됐다.

회사내용이나 자산가치가 좋은 대한통운도 2천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조건이 최근 표면금리 0.375%, 발행프리미엄 13%에 보장수익율은
75BP(0.75%)의 스프레드가 가산된 7.16%로 결정됐다.

지난해에는 전환사채 보장수익율에 가산금리가 거의 붙지 않았고
1.4분에도 50-60BP가 일반적이었음을 감안할때 최근 발행조건은 매우
악화된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국내 주가하락으로 외국인들의 주식관련 해외증권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에 발행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에따라
전환사채는 채권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