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2. 아인슈타인의 에너지방정식이 아니다.

계측기(measurement) 컴퓨터(computer) 통신(communication)의 영문
이니셜로 루이스 플래트회장이 이 3분야를 통합, 세계 컴퓨터 정보통신 i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로 명명한 휴렛팩커드의 사업전략이다.

지금까지는 이 분야들을 독립적으로 다뤄왔지만 앞으로는 이들을 결합,
휴렛팩커드를 세계 제1의 종합컴퓨터통신업체로 만들겠다는 야망이 이
말속에 들어있다.

라이허트국제사업부장은 MC2가 앞으로 10년간 휴렛팩커드의 세계화를
이끌어갈 캐치프레이즈라고 말한다.

휴렛팩커드는 지금 이 3분야에서 세계정상권에 있다.

컴퓨터분야에서는 미국2위, 세계4위에 올라있고 명령축약형컴퓨터(RISC)와
개방형시스템인 유닉스, 레이저프린터등에선 최정상의 기술을 자랑한다.

통신분야에서는 광섬유를 비롯 관련부품산업의 리더이며 통신테스트장비에
서도 몇손가락안에 든다.

전자진단및 측정장비,환자관찰시스템등 계측기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휴렛팩커드는 주문형비디오(VOD)와 케이블TV등
뉴미디어사업에도 적극 진출중이다.

이미 위성통신기술을 비디오와 케이블TV부문의 생산기술에 접목시키는데
성공했고 컴퓨터와 계측기술을 토대로 자동차수리용 휴대형측정기를 개발
하기도 했다.

MC2 전략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휴렛팩커드는 MC2 전략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자우편(E-mail)과 팩스를
주고받을수있는 휴대형컴퓨터 개발의 꿈에 부풀어있다.

MC2 전략이 본궤도에 오르면 대화식 TV네트워크에 부착돼 광고전단을
인쇄할수 있는 컬러프린터의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라이허트부장은 "모든 정보가 지금의 전기나 수돗물처럼 공급되고 소비
되는 시대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한다.

수도꼭지를 틀거나 전기스위치를 올리면 물이 나오고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앞으로는 컴퓨터를 켜면 필요한 정보를 마음대로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곧 온다는 것이다.

그는 휴렛팩커드가 MC2를 통해 이러한 시대의 도래를 앞당길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