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에 가본 사람들은 모두 한마디씩 한다.

두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지만 막상 진찰 받는 시간은 5분도 길더라는
말이 가장 대표적이다.

환자말 몇마디 듣고 처방전을 써주면 그만이다.

주식시장도 하염없이 빠지는 주가를 바라보면서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당국의 처방을 몇달씩 기다려 보지만 몇가지 처방전을 내놓으면 또
기다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도 처방전에 의해 지어진 약을 먹으면 호전되는 병원환자는
행복한 편이다.

처방에 따른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 증시를 바라보는 투자환자는
마냥 괴롭기만 하다.

이제는 종합검사를 해보자.주가가 왜 아픈지를 원인부터 찾아보고
그에 맞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때인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