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은 연산 25만t의 생산능력을 가진 국내 최대,세계 3위의 신동업체이다.

미국 현지법인의 생산량까지 포함하면 연산규모는 35만t가량이며 신동을
재료로 각종 탄약류도 생산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방산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감소,지난해에는
민수부문이 70.6%,방산제품이 28.9%정도였다.

방산설비를 민수용으로 전환,신규사업에의 진출이 활발하며 올해
반도체용 리드 프레임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신동제품 점유율은 동판 74%,동파이프 43%,황동봉 35%
가량. 독과점적인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제 전기동 가격이
오를 경우 제품 출고가격 조정이 가능하다.

또 전기동 재고자산을 바탕으로 원가율 개선효과도 거둘수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3억원,올해 1백18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게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동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실적호전 요인이 발생하는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자동차 라디에타용 동판,소전,동파이프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 잘 팔려서 17.4%의 외형신장세를 기록했다.

금융비용이 93년보다 1백19억원이 증가했음에도 경상이익은 89.7%,
순이익은 47.7%나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호전세는 올해도 이어져 지난 1월에 4백23억원,2월에
4백56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7%의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풍산의 상반기 하반기 매출비중은 4대 6정도. 선경증권은 이를 토대로
올해 매출액은 19%증가한 7천2백억원,경상이익은 2백95억원,순이익은
2백5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보유부동산이 적지 않아 그동안 회사측의 부인공시에도 불구하고
공장매각 여부는 꾸준히 관심을 끌어 왔다.

부평공장 2만4천1백여평,온산공장 10만4천3백여평,안강공장 1백28만
2천2백여평,동래공장 27만6천5백여평등 1백68만여평이 있다.

이들 부동산의 장부가는 7백90억원이나 시가는 7천6백98억원에 달해
주당 자산가치는 3만8천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설비라인의 온산 이전에 따라 부평공장에는 아파트건립,매각,오피스텔
건설추진설이 나돌았으며 동래공장의 학교부지(2천3백73평)의 매각에
따라 25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돌았다.

지난 2일 회사측은 이에대해 공식으로 부인하는 공시를 한바있다.

한국중공업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담수화 설비와 관련,1만2천t
규모의 콘덴서 튜브(백동관)를 올해가지 2년간 공급하게 되는데
이에따른 매출증대 요인은 5백2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급수용 배관재가 아연도 강관에서 동관으로 대체되는 추세여서 새롭게
생겨나는 수요도 적지 않게 전망이다.

한편 국제 전기동가격 오름세가 진정되고 있어 제품가 상향조정에
따른 매출 증가효과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되는 방산부문의 비중이 감소함으로써
민수부문으로 전환되면서 경쟁이 불가피,적지 않은 부담이 예상된다.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위한 시설투자및 기술개발비로 인해 금융비용도
적지 않을 생겨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2만원대 진입이 무산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이회사
주가는 지난 3월 실적을 재료로 반등을 시도했으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침체가 두렷해진 이달들어서는 연중최저치 갱신행진이
이어지는등 주가바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듯한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자본금 규모가 크기때문에 주가 탄력은 떨어지지만
실적이나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 돼있는 만큼 장기투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