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최근 증시가 계속 약세를 면치 못하는 원인을 크게
세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지속적인 경기확장에 따라 정부가 경기진정책을 쓸 것이란
우려로 매수세가 줄어들고 있다는것.실제로 20일 한이헌경제수석이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국내총생산기준으로 9.9%에 달한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 악재로 작용,22일 주가가 크게 빠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번째로는 연일 끊이지 않고 여기저기서 나도는 부도설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셋째로는 최근 은행의 신탁쪽으로 증시자금이 몰려들면서 수급불안이
심화된 것도 증시위축의 한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재경원은 이에따라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으며 필요에 따라선 부양책도 펴기로"입장을 정리해 놓고 있다.

우선 경기진정책은 쓰지 않겠다는게 일관된 입장이다.

지방선거이후에도 급격한 통화환수는 않겠다고 여러차례 밝혔고
경기과열도 부문별 조정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증시가 수급불안으로 와해되는 일을 막기 위해
증안기금을 개입시키거나 증권사의 주식매수자금의 재원확충을 위해
증권유통금융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연원영금융2심의관은 "정부가 증시안정책을 쓸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약속된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하고 "증안기금에 매입자금이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국장은 "문제는 증안기금을 써서 안정이 된다는 확신이
서야 개입할 수있다"고 여운을 두어 개입시기에 대해서는 다소 유동적인
자세를 보였다.

다시말해 증시 안정책을 하락저지용보다는 주가가 오를때 상승촉진용으로
쓰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할수 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