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휴업 7일만인 23일부터 조업을 재개한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오전8시를 기해 분신해고자 양봉수씨의 사건으로
발생한 불법파업으로 지난17일부터 내려진 무기한 휴업조치를 해제하고
조업을 재개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전성원현대자동차사장은 "일부 근로자들의 불법파업으로 지난13일부터
10일동안 조업이 중단됐으며 이를 더이상 방치할 경우 국가경제와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 휴업철회와 조업재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회사는 이날 오전 긴급중역회의을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노사대책위에서 이를 노조측에 통보했다.

노조는 회사측의 휴업해제와 조업재개를 적극 지지한다며 "전조합원은
정상출근해 생산현장에 북귀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노사는 일부 강성근로자들로 야기된 불법파업 무기한휴업
공권력투입등의 후유증으로 평상시 수준의 공장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노사가 합심해 정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이날도 7천여명의 근로자들이 출근해 생산라인 및 현장정리정돈을
했으며 조업재개에 따른 부품 협력업체와 생산계획을 논의하는등
정상조업 준비를 마쳤다.

조업단축과 생산중단위기에 빠졌던 1차 협력업체 4백50개사와 2차협력업체
2천2백여개사등 2천7백여 협력업체들도 23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이날 생산라인을 최종 점검했다.

하루 3억5천만원의 매출손실을 입은 한일이화는 이날 7백30여명의
전종업원에게 23일부터 정상출근할 것을 통보했고 하루 4억원의
매출손실을 기록한 덕양산업도 현대자동차 구매부와 생산계획을
점검하는등 정상조업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13일부터 발생한 불법파업으로 이날까지 3만16대의
생산차질과 2천3백51억원을 매출손실을 입었고 협력업체의 피해액도
1천3백65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현총련)은 이날 오후6시 4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일산해수욕장에서 "임단투 결의대회"를 열고 공동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 김문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