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 활동을 하는 써클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두산제관(주)서울사무소의 낚시회로서 이낚시회 모임의 목적은 낚시
그자체의 목적도 있지만 또다른 목적은 현대인이 필요한 재충전
(refresh)의 의미가 더욱 강하게 내포되어 있는 써클이라고 볼수있다.
다시말해서 회사의 업무를 떠나 모처럼의 개인적인 휴식을 갖고
동호인들끼리 인생과 삶,그리고 개인 신상문제까지도 토로할수 있는
회합의 장이 되고있다.
이 모임은 낚시경력 20년째되는 영업2부의 고영철부장을 회장으로 하고
있으며 경력이 15년에서 20년가까이 되는 경리부의 김성진부장,기획부의
김영찬부장이 고문역을 맡고 있으며 이들은 낚시광으로도 소문나 있으며
직원들의 개인상담은 물론 무슨문제든 거침없이 받아주고 있다.
또한 회원으로는 술과 분위기를 즐기시는 마케팅부의 최송배부장,가끔
우스게소리로 분위기를 돋우시는 영업1부의 김문성부장,낚시는 못하지만
어울리기를 좋아하시는 영업2부의 강욱중차장,강태공의 낚시도 좋다고
하시는 영업1부의 서범원차장,낚시에 대해 수준급으로 얼른 큰것하나
잡아놓고 잠을 즐기는 재무과의 이진우대리,모든 준비물과 장비를
철저히 관리하고 행사에 만전을 다하고 있는 낚시회 간사인 구매과의
한 득수대리,써클의 제일 막내로 불리고 있어 일만 많이 한다고
투덜대며 고기 안잡힌다고 자리만 옮겨대는 낚시회 총무인 총무과의
이규설대리,그리고 분위기가 좋아 따라다니는 필자이다.
이 낚시회는 주로 바다낚시를 즐기는데 새벽 바람을 쐬며 달려가는
인천의 연안부두는 주 모임장소이다.
출조일에 물때를 강조하다 시행착오도 다소 일으켰지만 그날의
점심거리는 자금자족하는데 문제가 하나도 없을 만큼의 실력들을 갖추고
있고 한두시간의 배출항중에는 아침식사를 못하고 나온터라 새벽부터
갑판에 둘러앉아 술판과 어울러 신변의 이야기들로 시작하게 된다.
잘안나오는 우럭과 돔이라도 나올때면 환호성과 함께 춤을 추듯이
좋아하는 모습들은 10대의 소년들 못지않은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하며
시상식에는 항시 비회원으로 참가한 초보가 대어를 낚아 1등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곤한다.
그간 몇년간 인천을 비롯하여 전라북도의 격포 소수이긴하지만 강원도의
주문진,그리고 완도까지도 가는 정력을 불태우고 있으며 이 모임을 통해
인생의 살아가는 진솔한 모습과 진취적인 삶의 방향을 배우고 있다.
결국 이 모임은 넓은 바다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하는
모임이라고 여겨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