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후기자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은 18일 도쿄 경단련홀에서 일본
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아시아의 미래"국제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전문적인 "차세대 기업경영자 양성기관"의 창설과 소수 엘리트를 양성하는
"영재 교육기관"의 설립을 제의했다.

이회장은 "변혁의 시기인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국가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극복하고 선진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유능한
기업경영자의 양성"이라며 이렇게 제의했다.

그는 교육제도의 후진성이 아시아의 미래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아시아
는 어느 지역보다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교육수요 만족에만 급급해
창조적 엘리트를 키워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가 이지역 대부분 국가들이 권위주의적 관행과 통제, 규제
중심의 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민간의 창의와 자율이 살아 숨쉴수
있도록 지원해 최대의 아웃 풋(Out-Put)이 나올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이밖에도 급격한 도시화와 환경문제, 아시아적 공감대 형성의
부재등이 아시아의 밝은 미래를 가로막는 문제점이라며 "일본은 이제 과감한
수입문호 개방과 역내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재배치등 아시아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을 위해 무언가 큰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미래" 국제 포럼에는 이회장을 비롯, 이광요싱가포르총리고문
마하티르말레이시아총리등을 비롯, 아시아 각국및 일본의 정.재계 관계자
4백50명이 참석했으며 19일까지 계속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