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PC시장에 본격 참여해왔던 외산PC제조업체들이 최근들어 일제히
가격을 내리고 국산PC와의 한판 승부를 겨누고 있다.

세계 1위의 PC제조업체인 컴팩컴퓨터는 국내에 공급되는 자사의
PC제품군의 가격대를 30%이상 인하했다.

컴팩컴퓨터 한국지사는 최신 멀티미디어PC및 펜티엄PC등 현재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전 모델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국내PC와 가격대비
성능경쟁을 해보겠다고 나섰다.

이에따라 컴팩의 주력모델인 프로리니아 486DX급의 경우 1백30만원대로
떨어졌으며 펜티엄급 PC는 2백만원 밑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한국휴렛팩커드는 지난달 "네티즌"제품군을 발표하면서 기존제품보다
10%이상 인하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가격경쟁에 불을 당겼다.

한국휴렛팩커드는 486DX-66모델을 1백만원대로 인하했으며 펜티엄 75
MHz의 경우 2백만원,90MHz는 2백5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IBM도 486급PC를 지난 3월 20% 정도 인하시켜 1백60만선까지 끌어
내렸다.

이같은 가격인하 조치로 국내PC보급이후 처음으로 외산PC의 가격이
국산PC보다 부분적으로 밑으로 내려가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산업체들의 현재 펜티엄PC 가격대는 저가형의 경우 1백만원대를 형성
하고 있으며 고속 펜티엄PC의 경우 2백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PC시장은 조립PC와 국내기업PC 외국산PC등으로 삼분돼왔으며
각각 40만원대 이상의 가격차이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조립품과 국내기업PC간의 가격차가 없어진데 이어 외
국산PC와도 가격차가 존재하지 않게됐다.

외국산PC업체들은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그동안 고급사용자대
상의시장에 치중해왔으나 가격인하조치와 함게 일반 데스크탑PC및 홈PC시
장에까지 본격 참여한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또 대고객 서비스 향상과 고객사용자지원전화서비등을 위해 인원을 확
충하는 한편 국내 투자를 본격화해나가는등 외산PC의 약점으로 지적돼왔
던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