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를 앞두고 분리과세가 가능한 금융채5년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자산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에서 5년이상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분리과세를 선택할수 있게 됨에 따라
종합과세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5년짜리 장기신용채권이 부상, 채권판매액
이 크게 늘고 있다.

장기신용은행이 발행하는 장기신용채권중 5년만기채발행규모는 지난
93년에는 6백6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천6백10억원으로 배이상
증가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16일까지 모두 1천4백60억원어치가
팔려나가 이미 지난해 전체판매량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따라 장기신용채권발행액중 5년만기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93년에는
1.99 %에 불과했으나 94년 4.3%,95년 7.04%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들이 장기저축을 기피하는 성향을 보여 장기금융상품판매가 저조
하고 5년만기채의 금리가 낮은 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장기신용채권은 5년채금리가 연13.25%로 1년채(연14.20%)와 3년채
(연14.00%)보다 낮다.

이에대해 장기신용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자산에 대한 종합과세실시가
다가오면서 분리과세를 선택해 세금부담을 줄이려는 수요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5년만기 장기신용채권이 인기를 끌자 금융채최대발행기관으로
주로 기관들을 상대로 채권을 팔고 있는 산업은행등도 만기가 긴 금융채
발행을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